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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와 사귀지 마세요. 피곤해져요!” 

 

얼마 전, 연애 상담 프로그램에서 들은 말이에요. 물론, 착하면 좋죠. 하지만 주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할 정도로 착하다면 옆에 있는 사람이 피곤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일정 부분 공감이 되시나요?

 

그렇다면 연애는 그렇다 치고, 돈을 모을 때는 어떨까요? 착한 사람이  돈을 잘 모을까요, 아니면 정반대일까요? 콩쥐는 왕자님을 만나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못된 팥쥐 언니는 평생 ‘쭈그리’로 살아간다는 동화의 권선징악적인 교훈이 돈에 있어서도 적용될까요? 사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너무 착하기만 하면 ‘호갱’이 될 뿐이라는 것. 여러분은 돈 앞에서 어떤 사람인가요?

 

 

▣ 미안해서 그냥 구입한다고요?

 

 

어떤 물건이 일단 내 손에 들어오면 우리는 다른 것보다 내 물건에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환불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줄어든다고 해요. 세상에서 내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제일 멋있고 예뻐 보이잖아요. 비슷한 심리입니다. 소비심리에서는 이를 ‘소유효과’(endowment effect) 라고 부르지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능하면 제품을 많이 만져보게 하고 입어보게 하는 이유가 다 소유효과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소유효과에 ‘착한 사람 컴플렉스’라는 무시무시한 심리를 얹으면 참으로 희한한 소비형태가 탄생한답니다. 상품이 내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왠지 환불이 미안해지는 겁니다. 계속 보니 상품이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 옷, 저 옷 입어보고 안 사자니 불편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거절이 태생적으로 힘든, 그야말로 착한 성품인 것이지요. 그러나, 마음에 딱 들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우리는 부족함을 채우고자 본능적으로 추가 소비를 하게 된답니다. 네, 맞아요. 돈을 더 쓰게 되는 거예요. 가장 쉬운 절약 방법은 ‘내 마음에 쏙 드는 상품’만 구입하는 것입니다!! 구입하지 않는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잖아요. 내가 생각했던 제품이 아니면 과감하고 단호하게 거절하세요. 혹시 이런 부분에서 유난히 약한 성품을 타고 났다면 먼저 작은 일상에서부터 거절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연습하다 보면 훨씬 좋아진답니다.

 

* 일상에서 거절하는 샘플 문장 * ->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길거예요^^

 

1. (친구가 갑자기 약속을 잡을 때) 미안하지만 오늘은 안될 것 같아.

2. (점원이 계속 따라 붙을때) 죄송하지만 혼자서 둘러볼게요

 

3. (무리하게 일정을 요구할 때) 일단 스케줄 확인해보고 다시 알려줄게

 

 

▣ 착한 사람 끝판왕

 

 

 

어릴 때 가난하게 살다가 최근 자동차 튜닝 사업으로 큰 돈을 버는 A가 있어요. 자동차 개조에 그렇게 관심이 많더니 결국 자기 취향과 트렌드를 이용하여 용케도 돈을 잘 벌고 있어요. 대단하지요. 수년 사이에 큰 부자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히 돈 이야기를 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수입에 비해 저축금액이 너무 적은 거예요. 아니, 저축을 거의 못하고 있더군요. 원인은 오늘의 주제인 착한 사람 컴플렉스 탓이었어요. 결혼 5년차인데 아직도 부모님과 형제에게 수입의 절반이나 드린다고 해요. 물론 그러려니 용인할 수 있지만 문제는 최근 일어난 사건에 있었습니다. 동생이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고 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대요. A는 대출을 받아서 돈을 대주고 싶다고 해요. 세상에, 정말 착한 사람의 끝판왕이지요. 

 

이렇게 착한 사람이 가족이나 친구, 지인 중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돈 빌려달라고 하면 대출까지 받아 줄 정도니까요. 식사자리에서는 항상 본인이 돈을 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하니 상대방은 나쁠 게 전혀 없어요. 아마도 이러한 분은 인성도 분명 따스하고 선량할 것입니다. 문제는 정작 본인은 저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지요. 집안에서 착한 장남 혹은 장녀들이 저축을 잘 못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한도는 정해놓아야 해요. 물론 사정이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소득의 최대 20%는 절대 넘기지 마세요. 보통 월 소득의 15~20% 정도를 ‘미래의 나’를 위한 자금, 즉 자기계발이나 노후자금으로 추천하거든요. 주위를 도와주는 자금이 나의 미래를 위한 준비자금보다 많아지면 곤란하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내가 경제적으로 잘 살아야 결국 오랫동안 가족에게 지원을 해 줄 수 있답니다.

 

 

 

▣ 우리, 조금은 못되게 살아요

 

 

 

사실 착한 사람 컴플렉스의 저변에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심리가 크게 자리하고 있어요. 가정 혹은 사회에서 중요한 사람,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착하게 살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용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수업료를 내곤 합니다. 착한 심성 탓에 덥석 보증이라도 서면 문제는 더 심각해져요. 또한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의 도움을 받는 가족 구성원들의 재정적 자립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많은 분들에게 꼭 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많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큰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는단 거죠. 특히나 돈에 있어서는 남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이상 조금은 못되게 굴어도 괜찮아요. 단호하게 마음을 잡고 나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남들 생각은 그만! 착한 여러분, 우리 오늘부터 조금은 못되게 살아요.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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