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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우린 계산하지 않았고, 그저 심장의 반응에 충실했으며, 온 우주가 서로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드라마 ‘고백부부’ (2017, KBS) 중 –

 

장나라, 손호준이 열연을 했던 ‘고백부부’라는 드라마, 혹시 기억나시나요? 숱한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겼을 뿐 아니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네 맞습니다.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드라마였지요. 대학교 때 만나 사랑스럽게 연애했던 두 주인공은 결혼 18년차가 되자 서로에 대한 실망과 익숙함으로 이혼을 선택하려 합니다. 그러다가 신기하게도 둘이 처음 만났던 스무살 시절로 ‘Go Back’ 하게 되지요. 그래서 드라마 제목도 ‘고백부부’이고요. 과거로 돌아가서야 솔직한 자신의 마음도 표현하게 되고, 서로의 인생도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잔뜩 엉켜있던 그간의 실타래가 풀려 갑니다.

 

하기 전엔 못해서 죽을 것 같더니, 하고 나니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결혼. 결혼 전에는 서로 달라서 끌렸던 대부분의 부부는 머지않아,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달라요’라며 힘들어 합니다. 특히 성격이나 습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어느 정도 맞춰가는 반면, 돈에 대한 심리와 가치관의 격차는 좀처럼 좁히기 힘듭니다. 결혼 전까지 돈에 대해 서로 너무도 다른 스토리를 쌓아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부부들은 돈 때문에 많이 싸웁니다. ‘고백부부’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과거로 돌아가 결혼 전 돈에 얽힌 각자의 사연을 깊이 경험하고 돌아올 수만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부부

 

 

한 쌍의 부부가 있습니다. 돈에 대한 생각이 달라도 너무나 달라 싸움이 빈번한 부부입니다.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일 때문에 항상 야근이 잦고 업무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의 탈출구는 바로 온라인 쇼핑. 처음에는 한두 번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이제는 거의 중독 수준입니다. 어릴 때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라서인지 씀씀이도 작은 편이 아닙니다. 하루가 멀게 쌓여가는 택배 물건을 보면 그 스스로 한심할 때도 있지만 지나치게 돈을 아끼는 아내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올라 보란 듯이 또 쇼핑을 합니다. 

 

이런 남편을 보는 아내는 매일같이 한숨이 나옵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안 해본 아르바이트 없이 힘들게 인생을 꾸려온 터라 돈을 펑펑 쓰는 남편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러다가 가정의 미래가 힘들어질 것 같아 괴롭습니다. 하루는 홧김에 남편에게, 그 돈을 다 어디에 썼냐고 목록을 가져와 보라고 따져 물었다가 남편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부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서로의 과거로 ‘Go Back’ 하는 경험 

 

 

돈에 대한 부부의 서로 다른 반응이 이해가 되시지요? 물론 현 시점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결혼 전까지 약 20~30년간 돈에 대해 너무도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부의 경우는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배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이고요.

 

다시 말해 서로의 과거로 ‘Go Back’하는 계기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남편이 쇼핑에 집착하고 있다면 돈을 어디에다 썼는지 나무라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아내가 지나치게 절약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아무리 그렇게 살지 말라고 외쳐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서로의 케케묵은 과거 이야기를 한번쯤은 끄집어 내어야만 실마리가 보입니다. 결혼 전 돈이 풍족한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아니면 그 반대였는지, 어린 시절에 돈과 연관되어 기억에 남는 기쁜 혹은 슬픈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돈에 대해 걱정했거나 두려웠던 기억이 있었는지,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서로 겪었던 돈에 대한 고단했던 경험과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 힘들었겠구나’ 라는 인간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이지요. 

 

 

▣ 그들이 공유했던 돈에 대한 스토리

 


*남편 P씨 : “저는 어릴 때부터 남동생과 비교를 많이 당하면서 자랐어요. 동생이 공부를 꽤 잘했거든요. 부모님은 온통 남동생에게만 신경을 쓰셔서 외로움이 컸어요. 제 유일한 행복은 용돈으로 제가 사고 싶은 장난감이나 학용품을 구입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아내를 만나면서 외로움이 없어졌는데 요즘엔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크게 오니까 다시 외로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아요.”

 

*아내 K씨 :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가정환경에서 자라 안 해 본 게 없었지요. 어릴 때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죽어도 싫어요. 그래서 일하고 돈 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버렸어요. 지금이 아닌 미래만 집착했던 것 같아요.”

 

매주 1회씩 커피 타임을 가지면서 스토리 공유시간을 가진 결과 이 부부의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사연에 등장하는 남편이 왜 쇼핑 집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되었는지, 아내는 왜 일중독에 절약 집착이 되어갔는지 감이 잡히시지요. 이 두분 각자의 스토리에 진심으로 공감이 되시나요? 결론적으로 이 부부는 여러 차례의 돈 스토리 공유를 통해 이제는 개운한 기분으로 가정경제를 잘 꾸려가고 있습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말이지요. 

 

 

 

신발 안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가면 걷는 게 무척 불편해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돈에 대해 부부가 한마음이 되지 못하면 이는 작은 돌멩이가 되어 가정의 자산이 불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한마음이 되기 위하여 서로의 사연을 깊이 이해해 보세요. 부부가 자체적으로 과거로 가보는 타임슬립 드라마도 찍어보시고요. 그래야 돈에 대한 나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고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가정은 결국 저축의 길로 순탄하게 연결된답니다. 자, 한번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여기에서 주의점은, 부부가 함께 과거의 돈에 얽힌 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맛있는 차 또는 간식을 먹으면서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달한 분위기에서 행복 호르몬을 팍팍 느끼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보시기 바래요.

 

 

<부부가 함께 대답해보세요>

 

* 당신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나요, 아니면 그 반대였나요?

* 여러분의 부모님은 돈에 대해 어떠한 유형이셨나요?

* 어린 시절 돈 때문에 겪었던 슬펐던, 혹은 즐거웠던 기억이 있나요?

* 돈에 대해 걱정하거나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나요?

 

 

 

※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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