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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레스토랑에서 한껏 즐기고 있는 여러분의 사진이 SNS에 올라와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를 본 지인들의 댓글이 수십 개 달려 있다면 말이지요. ‘부러워요’ ‘좋아요’ 등의 댓글을 보면서 우리의 자존감은 무한 상승하겠지요. 점심 한끼에 15만원을 지출한 탓에 자금 사정은 급속도로 악화되었지만 괜찮아요. 잔고는 바닥을 치지만 기분은 최고가 되었으니까요. 우리에겐 ‘있어빌리티’가 제일 중요해요.

 

*있어빌리티 : '있어보인다'와 'Ability(능력)'를 합친 신조어. 실상은 별 것 없지만 뭔가 있어 보이게 자신을 포장하는 능력.(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 화려한 ‘일점호화’의 유혹

 

 

 

 

‘일점호화’ (一點豪華)란 최근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소비패턴 중 하나입니다. 일반 소비재는 저렴한 것을 선호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는 현상을 말하지요. 손수 싸온 도시락 혹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간단히 때우면서 특별한 날에는 한끼에 15만원짜리 호텔식사를 과감하게 사 먹곤 합니다. 2년간 여름 휴가를 가지 않고 비용을 아꼈다가 7박 8일 유럽 여행을 다녀오기도 해요. 한마디로, 평소에는 가성비를 엄격하게 따지고 절약하지만, 심리적 만족을 주는 무언가에는 사치라고 여길 정도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는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인생의 단 한 순간만은 호화롭게 보내고 싶다는 심리이지요. 이러한 소비행동을 과소비, 충동구매의 이유로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어찌 보면 그간 절약한 돈의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인생을 누린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소비패턴일 수도 있어요. 문제는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일점호화’의 찰나만 바라볼 때 발생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해 보이고 나만 불행해 보이는 왜곡된 심리가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의 SNS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일점호화’ 뒤에는 일상의 평범한, 아니 어떻게 보면 궁상맞은 현실이 있지 않을까요. 타고난 금수저가 아닌 이상 말이예요.

 

 

 

 

▶ 내 지갑을 여는 ‘있어빌리티’의 마력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도 그 무리에 속한다고 인정받고 싶어요.”

 

 

얼마 전 만났던 P씨는 ‘일점호화’가 아니라 일상이 ‘호화’더군요. 신상품 정보라면 누구보다 빨리 알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치장하는 분이었어요. 그리고는 남들 보기에 ‘있어 보이고’ 싶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축금액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삶을 기대합니다. 아마도 인간이라면 죽을 때까지 이러한 욕망을 품고 살 거예요. 그리고 현실에서 느끼는 결핍이 좋은 에너지가 되어 실제 발전을 이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듯, 어제보다 괜찮은 내가 되는 과정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 잘 나가는 그룹에 속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지요. 쇼핑은 이러한 우리에게 ‘새로운 내’가 될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단기간에 나를 바꿀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인 셈이지요. 소비자 행동 연구자인 러셀 벨크 교수에 의하면,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물이 바로 자신이라고 여긴다고 해요. 따라서 나의 수입보다 훨씬 비싼 옷이나 자동차를 소유할 때 실제로 성공한 사람에 속한 듯한 기분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마케터들은 이러한 우리의 심리를 활용하는 것이고요. 앞서 이야기했던 P씨는 이러한 심리적 행복감 때문에 날이 갈수록 ‘있어빌리티’를 추구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슬프게도 액세서리로, 옷으로, 자동차로 우리의 본래 모습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카드 청구서를 보면서 우리는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겠지요. 나는 여전히 나라는 사실을.

 

 

▶ 통장은 통통하게 마음은 풍요롭게

 

 

최근 우울증에 대해 다양한 매체에서 많이 다루곤 합니다. 그만큼 흔한 증상이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이중 SNS와 관련된 우울증도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에서 만19세~32세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SNS를 많이 하는 상위 25% 그룹의 우울증 정도는 하위 25% 그룹의 그것보다 최대 2.7배나 높다고 합니다. 사실 멀리 미국에서 찾을 것도 없어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 소개했던 ‘카페인 우울증’ 기억나시지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로, 수시로 SNS를 보면서 타인을 부러워하고 자신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우울감을 말합니다. 사실 정확하게 측정해 보지 않았다 뿐이지, SNS를 끊지 않는 이상 누구나 감기처럼 겪는 증상이 아닐까 싶어요.

 

 

 

 

남들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우울감은 통장을 통통하게 불리기 위한 저축력에 가장 큰 적입니다. 만일 남들의 인생이 너무나 좋아 보이고 ‘있어빌리티’의 유혹에 자주 빠진다면 나의 행복지수가 살짝 낮은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음식을 먹듯이,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나만의 비법이 꼭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한지 돌이켜 보세요. (아, 쇼핑은 제외입니다!!!) 부러운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다면 SNS를 끊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 신용카드를 잘라버려 지출통제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참, 아예 ‘있어빌리티’를 위해 이벤트 통장에 저축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1년 뒤 나만의 있어빌리티를 미리 계획해 보고 지금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마련해 보세요. 즉흥적인 일점호화가 아닌 계획적인 일점호화가 되어 보는 것이지요.

 

 

남들에게 뭔가 있어 보이지만 정작 내 마음과 통장은 텅빈 인생이라면 너무 허무하지 않나요? 2020년에는 있어 보이는 인생이 아니라, 정말 뭔가 있는 인생을 살아봅시다.

 

 

 

 

 

 

 본 콘텐츠는 집필가의 의견으로, 삼성화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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